시각장애를 가진 최기호(대전,35)가 가이드와 끈으로 손을 묶은 채 육상 400m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진주시를 비롯한 경상남도 일원에서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려 5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주경기장인 진주종합운동장 관중석에는 노인들이 경기장 지붕이 만든 그늘 아래 띄엄띄엄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이번 대회는 16개 시·도를 대표해 선수와 임원 및 보호자 7000여명이 참가해 27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절단장애, 척수장애, 지적장애, 뇌성마비, 시각장애, 청각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같은 장애유형과 장애정도를 가진 이들과 조를 이루어 경기를 펼쳤다. 단거리 육상 부산대표로 출전한 장진수씨(19)는 13.87의 기록으로 100m 결승선을 통과한 뒤 코치에게 물었다. “나 몇 등 했어요?” “7등 했어. 뒤에 한 명 더 있다” “나이스~” 기뻐하는 모습만 본다면 1위를 차지한 것 같다. 지적장애인인 장씨는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비장애인의 경기보다 조금 느리고 느슨하지만, 선수들 사이에 오가는 배려와 경기를 통해 얻는 자기만족은 비장애인들의 그것에 비해 월등해 보인다. 선수와 가족, 자원봉사자와 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든 이들이 대회의 구호처럼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이현옥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부장(46)은 “장애인들이 건강하게 체육활동을 즐기는 것은 그 사회 선진화의 척도”라면서 “관중석이 썰렁한 것이 아쉽지만, 대회 유치를 자랑스러워하는 지자체의 열의에서 희망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절단장애를 가진 김영갑(대전,38)과 김황태(인천,34)가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400m T45 에 출전해 트랙 위를 질주하고 있다. 'T'는 트랙 경기를 의미하고 숫자'45'는 장애유형과 정도를 나타낸다.
<사진·글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권재철(대구,43)이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S6 200m 결승에서 불편한 한 팔은 움츠린채 힘차게 입수하고 있다. 이날 4분34초04를 기록해 5위를 차지했다. 1위에 1분20초 뒤진 기록이다.
시각장애를 가진 최기호(대전,35)가 비장애인 가이드와 끈으로 손을 묶은 채 함께 육상 400m T11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권재철(대구,43)이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S6 200m 결승에서 왼팔만을 사용해 물살을 가르고 있다. 이날 4분34초04를 기록해 5위를 차지했다. 1위에 1분20초 뒤진 기록이다.
이연우(경기,50)선수가 경남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 여자 창던지기 F56에 출전해 의자에 몸을 단단히 고정시킨 뒤 힘껏 창을 던지고 있다.'F'는 필드 경기를 의미하고 숫자'56'은 장애유형과 정도를 나타낸다.
인천과 경남의 휠체어 럭비 준결승이 열린 경상대학교 체육관에서 상대팀 선수가 공을 잡고 나아가려하자 휠체어를 거칠게 부딪치며 저지하고 있다.
불편한 다리를 가진 선수들이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S7 50m 결승전을 치른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경남 진주생활체육관에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댄스스포츠 혼성 스탠더드 단체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강원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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