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같은 손으로 바벨을 들어올리는 역도선수들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살을 에이는 찬바람을 녹여내고 있었다.
이곳이 바로 중등부 한국신기록을 세 번씩이나 들어올린 선부중학교 체육관인 선부관 역도장이다.
선부중학교 역도부는 지난 2003년에 창단하여 불과 5년만인 2007년도에 소년체전 및 전국선수권전에서 중등부 한국 신기록을 들어올렸다.
2003년 당시 선부중 김용욱 학생이 들어올린 한국 신기록(인상 83K, 용상 101Kg, 합계 184Kg)은 앞으로 10년 이내엔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라고 역도부 한용희 감독은 말한다.
이후 꾸준한 성적을 올려온 선부중 역도부는 지난해 5월 또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선부중 역도부 박민경 학생이 지난해 5월 열린 전국 소년체전에서 인상 65kg 용상 86Kg 합계 151Kg을 들어올려 여 중등부 한국신기록과 함께 대회 MVP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박민경 학생은 또한 지난해 6월에 열린 여자선수권전에서 인상 68Kg을 들어올려 또한번 이부문 한국신기록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런 영광의 뒤에는 비 인기종목이 겪는 서러움이 결코 작지 않다고 한용희 감독과 조성현 코치는 입을 모았다.
한용희 감독은 무엇보다“초등부 선수가 없어 선수 선발에 애를 먹는다”며“어쩌다 자질이 뛰어난 학생이 발견돼도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쳐 선수로 선발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 감독은 그러나 “능력이 뛰어나 성적이 좋은 학생보다 능력은 조금 모자라거나 중도에 운동을 포기했던 학생들이 운동을 통해 바른길을 찾을 때 가장 보람이 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 감독은 또한“장미란 선수는 중량급이라 체격이 좋고, 전병관 선수는 최 경량급이라 키가 작을 뿐인데, 역도 때문에 뚱뚱해졌다거나 키가 크지 않았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고 말하고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선수 선발에 더욱 애를 먹는다”며 애석함을 나타냈다.
한편, 선부중학교 한일섭 교장은 역도부 운영과 관련하여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거둬온 역도 선수와 관계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그러나“안산지역에 역도부를 운영하는 고등학교가 없어 역도부 학생들의 고교 진학이 매우 어렵다”며 역도 선수들의 진로 선택에 어려움이 있음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