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환, 장정구, 유명우. 40대 이상의 성인 남성이라면 다들 한번쯤 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던 시절이 있었으리라. 1990년대 초반까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복싱. 야구와 축구를 필두로 프로화를 가속화하며 관중몰이를 한 구기 종목들에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던 복싱은 일본의 K1, 프라이드와 같은 종합격투기의 침공에 KO펀치를 맞고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최근 들어 불어온 웰빙 바람과 함께 복싱이 다이어트에 큰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과거 엘리트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것에서 벗어나 일반 동호인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도시 한복판에서 복싱을 연마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엘리트 선수들과 동호인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안산 이철형 복싱교실’(관장 이철형, 초지동 729 21세기타워 301호, 이하 이철형 복싱교실)이 화제다.

1994년 MBC 신인왕전의 최우수 신인상을 거머쥘 정도의 실력파 프로 복서였던 이 관장은 한국, 동양랭킹 모두 챔피언의 문턱에서 좌절한 아픈 경험을 후진 양성으로 해소하기 위해 12년째 체육관을 경영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60세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을 가진 100여명의 동호인들이 수련하고 있는 이철형 복싱교실에서는 줄넘기, 웨이트, 스텝과 같은 기본 동작부터 정식 스파링에 이르는 복싱의 모든 것을 이 관장을 비롯한 코치진의 세심한 지도 속에 수련할 수 있다.

특히 금년 MBC 신인왕전에서는 초지고 3학년에 재학중인 김덕영(18)군이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철형 복싱교실의 수준 높은 지도력이 공중파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남녀노소 수강을 원하는 누구나 지도 가능하며, 한 달 수강료는 8만원이지만 2개월 또는 3개월을 수강할 경우 각각 14만원, 20만원에 수준 높은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1시에서 오후 11시,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수련이 가능하다. (수강문의:413-5401)

<인터뷰>


“후진 양성을 통해 못이룬 꿈 이루고파”

이철형 <안산 이철형복싱교실 관장>

전도 유망한 신인왕이었지만 번번히 챔피언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이철형(41) 관장은 20대 후반의 나이에 일찌감치 현역 생활을 접은 후, 2000년 시흥에서 이철형 복싱교실을 열고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8년간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경험하고 초지동 현 위치에서 2008년부터 안산 이철형 복싱교실을 운영 중인 이 관장은 타고난 운동 노하우를 통해 오픈 후 4년이 지난 현재 이철형 복싱교실을 전국에서 손꼽히는 복싱 체육관으로 성장시켰다.

“제가 못 이룬 꿈을 제자들을 통해 이루고자 정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노력은 절대 배반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새삼 느낀 지난 시절이었습니다.” 복싱교실을 운영하면서도 10년 째 현대자동차 판매사원으로 근무하며 상위 10% 안에 드는 높은 실적으로 뛰어난 영업력을 자랑하기도 하는 이 관장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 앞에 ‘복싱’이라는 두글자가 붙을 때 가장 행복하고 마음이 편하다는 이 관장은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30년은 더 체육관을 운영할 것이라며 복싱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낸다. “복싱은 여러분들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는 유익한 운동입니다. 아직 머뭇거리고 계시다면 주저말고 연락주시고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건네는 이 관장은 자신의 힘이 닿는 한 복싱의 중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굳은 의지를 다진다.
<이태호 기자 kazxc@ansantimes.com>